단호박을 활용한 옛날 방식의 호박 구이 (남과자)
가을의 풍미를 담은 달콤짭짤 고소한 ‘남과자'(옛날 호박 구이) 만들기
조선 시대 서유구 선생님의 ‘정조지’ 4권에 소개된 ‘남과자’는 늙고 누런 호박을 이용하여 만든 특별한 구이 요리입니다.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발라 은은한 불에 구워내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죠. 제철을 맞아 달콤하게 익은 단호박으로 정통 방식 그대로 ‘남과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준비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은은한 불에 천천히 구워내는 방식이 마치 집에서 캠핑하는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요즘처럼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캠핑 요리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훌륭한 술안주가 되어주며, 따뜻하게 구워진 호박구이 하나만으로도 쌀쌀한 날씨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정조지 4권)
주재료
- 단호박 1/4개
간장 양념
- 진간장 2큰술
- 참기름 1큰술
- 진간장 2큰술
- 참기름 1큰술
조리 방법
Step 1
먼저 요리에 사용할 단호박은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 씻어 준비합니다.
Step 2
씻은 단호박의 물기를 키친타월 등을 이용하여 말끔하게 제거해주세요. 물기가 남아있으면 조리 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Step 3
단호박의 가운데 씨 부분을 숟가락을 이용해 가볍게 긁어내며 제거해주세요. 씨와 속을 깨끗하게 파내야 합니다.
Step 4
숟가락을 활용하면 씨와 부드러운 속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속을 깔끔하게 비워주시면 됩니다.
Step 5
이번 요리에서는 단호박 껍질도 그대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만약 껍질 부분에 흠집이나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만 칼로 살짝 도려내어 정리해주세요.
Step 6
껍질 상태가 괜찮다면 별도의 손질 없이 그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껍질째 구워야 더욱 고소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Step 7
단호박을 얇게 썰어주세요. 이때 두께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두껍게 썰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얇으면 쉽게 타버릴 수 있으니, 적당한 두께로 일정하게 썰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Step 8
(선택 과정) 옛 방식 레시피에는 솔잎으로 엮어 굽는다고 되어 있지만, 가정에서는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나무젓가락 등을 활용할 수도 있으나, 실제 구워보니 굳이 꼬치에 꿰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꿰는 과정에서 호박이 부서질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꽂아서 굽고 싶다면, 매우 얇은 꼬치를 사용하거나 굳이 이 과정을 생략해도 좋습니다.
Step 9
호박에 바를 간장 양념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볼에 진간장 2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넣어주세요. 기본 비율은 진간장 2 : 참기름 1이지만,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하여 개인의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Step 10
진간장과 참기름을 넣었으면, 거품기나 젓가락을 이용해 두 재료가 분리되지 않도록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Step 11
준비된 간장 양념을 얇게 썰어둔 단호박 단면에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붓을 사용하면 더욱 고르게 바를 수 있습니다.
Step 12
양념을 바른 단호박을 은은한 불에 구워줍니다. 전통 방식은 화롯불에 오래 굽는 것이지만, 현대의 가정에서는 그릴이나 오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릴이 없다면 약불로 조절한 프라이팬에서 타지 않게 은은하게 구워주세요.
Step 13
호박이 어느 정도 익어서 반쯤 익었을 때, 맛을 더하기 위해 양념을 한 번 더 발라줄 타이밍입니다.
Step 14
굽고 있는 호박을 그릴(또는 프라이팬)에서 잠시 꺼내, 준비된 간장 양념을 다시 한번 골고루 발라줍니다.
Step 15
양념을 덧바른 호박을 다시 그릴(또는 팬)에 올려 남은 부분을 마저 구워주세요. 저는 양념을 총 두 번 덧바르는 것이 가장 맛의 깊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 덧바르는 횟수를 조절하여 원하는 풍미를 즐기셔도 좋습니다.
Step 16
단호박이 완전히 익었을 때, 마지막으로 한쪽 면은 살짝 그을린다는 느낌으로 더 구워주시면 호박의 단맛과 간장 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Step 17
맛있게 완성된 옛날 호박 구이, 남과자입니다. 따뜻할 때 바로 즐기세요!